2020.05.06.
출고된 지 두 달 된 자동차의 웰컴라이트가 말썽이라 정비소에 맡기고 기다리던 중,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바로 메일함을 열어서 확인했다.
결과는 탈락.
사실, 3월에 진행된 예비창업패키지 일반분야에서 고배를 마시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꽤 노력하여 만든 사업계획서였는데, 고배를 한 잔 더 마셨다. 쓰다 써.
하지만, 뭐 어쩌겠나. 내 사업계획서가 설득력이 없던걸.
더 심기일전하여 각종 지원사업에 다 투척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탈락한 원인부터 분석해 봐야했다.
스타트업 관련 카페, 단톡방 등의 반응을 보니 붙은 사람들의 특징은 일반분야에서도 합격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물론, 자랑하고자 그런 사람들만 글을 올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같은 탈락자들은 좀처럼 탈락했다고 공개적으로 글을 쓰진 않으니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매력적인 아이템, 누가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전략, 가능성 있는 팀 구성.
등이 있겠다.
여기서 한번 더 나가서 고민.
그럼 그것들은 노력하면 갖출 수 있는 것일까?
나의 대답은 Yes.
아이템 자체가 시장성이 없다면 시장성을 만들면 된다.
시장을 쪼개서 작은 범위부터 확장에 나가는 피터 틸 선생님의 Zero to One처럼.
혁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고민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내 아이템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맹점과 구조의 불균형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더 깊이 파고들어보겠다.
아이템이 시장에 파고 들 전략은 경험에서부터 나온다 생각한다.
계속 MVP를 만들고 도전하고, 스타트업 관련 멘토와 선배들에게 질문하여 가장 내 아이템에 맞고, '될 수밖에 없는' 전략을 구상하겠다.
관련해서 이번 특화분야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
1. 인테리어 컨설팅 및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타 서비스 대비 우월한 차별점을 확인하기 어려움
2. 개발 동기 및 실현 가능성 높으나, 사업화 및 경쟁력 확보 방안 다소 미흡
3. 고객 입장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은 일종의 서비스로 인식이 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디자인 견적비를 부과한다는 측면에서 고객들의 거부감이 있을 것으로 판단됨.
정리하자면, '날카롭지 않은 사업계획 전략'으로 탈락했다고 보이는데, 마지막 3번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저 이유 때문에 이 시장을 바꾸는 비전으로 이 아이템을 구상한 것인데, 고객의 거부감 때문에 '옳다'라고 여겨지는 것을 포기하라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았다.
그래서 일반분야에선 사업계획서가 부족해 나온 피드백이라 생각하고 수긍했지만, 이번엔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번복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 좀 더 정확한 심사평을 듣고 싶었다.
내가 보낸 이의신청은 다음과 같다.
1번 피드백의 의견 : 컨설팅 및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 다수인 것은 사실입니다. (크몽, 숨고 등)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을 위한 특화 서비스는 부재하며,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일정한 퀄리티가 보장되는 디자인 서비스 제공 가능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아울러,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해당 서비스 이용률은 타 서비스에 비해 낮으며, 특화 서비스 홍보를 통한 디자이너 풀이 확보된다면 ‘인테리어 디자인 시장’ 분야의 선점이 가능합니다.
2번 피드백의 의견 : 인테리어 시장 규모의 확충은 물론, 아이템에 대한 사업성을 검증하기 위해 160명에게 수요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공간 취향 찾기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98.2%, 디자이너들의 해당 서비스 이용 의사는 78%로 나왔으며, AI를 통한 기술 기반의 서비스, 수십만의 인테리어 데이터 확보의 가능성, 바이럴 마케팅 진행은 빠른 시장 선점이 가능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번 피드백의 의견 : 아이템의 시장 문제 자체가 공사비에 포함된 ‘디자인 견적비’입니다. 서비스로 인식되어 시공과 구분이 이뤄지지 않고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합리적인 근거 없이 부풀려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문제점을 가시화시켜 국내 인테리어 업계에서 디자인과 시공은 따로 이뤄지는 구조 변화를 이루는 것이 아이템의 비전입니다.
이렇게 검증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해야 내 아이템이 더 정교화되고 날카로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 아이템이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검증하기 위해 한 가지 프로젝트를 더 진행하려 한다.
내가 직접 고객과의 접점에서 이 아이템과 관련된 시장을 찾아낼 것이다.
사실 필수적으로 먼저 했어야 되는 과정이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 이것 자체로 완벽한 MVP를 만들고
시장성을 증명해 내보이겠다. (나의 이윤창출은 덤)
관련 된 프로젝트는 추후 포스팅에서 말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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